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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1장의 완벽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장의 A4가 필요하다
무역을 하면서 보고서를 전혀 만들어 본 적이 없는 김과장은
보고서를 만드는 일이 생기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김과장 회사는 무늬만 공기업이며 한글2010을 사용한다.
무역서류 및 서신은 대부분 MS Word나 Excell을 쓰는데 말이다.
외국 클라이언트가 어떻게 한글파일을 열 수 있을까.
내가 맡은 첫번째 보고서는 '철광석 추진계획(안)' 이었다.
돌부장에게 보고했다. 돌아오는 소리는
"야! 이 새끼야! 너는 사규도 안 보냐?"
김과장은 그 때까지 서류양식도 사규에 있는지 몰랐다.
사규를 보는 순간 기가 차서...
글씨크기 14, 앞여백17, 윗여백25, 아랫여백15 등등등 미치는 줄 알았다.
사업부서가 매출만 일으키면 되지, 또 부장마다 좋아하는 단어들이 있다.
'당초' '대외이미지 고려' '매출증대' 등 미치고 폴짝 뛴다.
돌부장은 특정 화살표를 많이 좋아한다.
이 때부터 김과장의 회사생활은 꼬이기 시작됐다.
앞 줄 안 맞다고 다시, 글씨크기때문에 다시,
말이 안된다고 다시 등 수십번 바꾸 당했다.
수정된 문서만 28번!!!
김과장 회사의 직원들은 수정하게 되면 꼭 '다른 이름으로 저장'한다.
나중에 뭐가 바뀐지 상사가 확인한다고... 미췬~~~.
사업부서라 정보가 누출되면 안 된다고 종이 재활용은 없다.
어느 날은 김과장의 책상에 몇 백장의 종이가 쌓이기도 한다.
그래서 김과장이 만든 명언 중 명언!!!
"1장의 완벽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장의 A4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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