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1 사표를 던진 김과장
입사후 김과장은 무역의 문외한들과 힘겹게 업무를 이어오고 있었다.
영어번역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사무실에 나와 일만 했다.
그 뿐 아니라 모든 보고서에는 무역용어 설명까지 넣어야했다.
2013년 11월부터 바이오매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무려 6kg의 김과장 살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밤마다 악몽을 꾸었다.
너무 힘든 나머지 김과장은 틈틈이 이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때마침 국내 유수의 치킨회사에 1차 서류통과를 하였다.
연차를 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2차 면접을 보러 갔다.
경력직 면접이라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 되었고, 지원자들을 딱 봐도 대단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다른 면접자들은 치킨회사에 대한 스터디를 심도있게 하지 않은 듯 하다.
(김과장은 사전에 치킨회사 순위부터 메뉴, 가맹점 갯수까지 철저히 준비했다.
그만큼 이직이 간절했기 때문일 것이다.)
2차 면접을 마치고 관리본부장은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사장과 영업본부장을 데려오고 김과장은 평소대로 솔직 정직 모드를 구사하였다.
왠걸? 장시간 면접이 끝나고 사장이 따로 김과장을 불렀다.
해외사업부서가 아닌 구매부서에서 일할 의사가 없냐고.
구매부서를 사장의 브레인 부서인 경영기획팀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했다.
그렇게 치킨회사 사장은 무려 1시간 반동안 본인 경험담과 영웅담을
김과장 앞에서 펼쳤다. 같이 맞담배를 피면서 말이다.
정말 흥미로운 경험과 면접이었다.
월요일 아침 김과장은 고민도 하지 않고 사직서를 돌부장에게 제출했다.
당황한 돌부장은 아무말이 없었다.
그 날 6시 땡하자 돌부장이 나를 불러 술집으로 데려갔다. 대화도 없이 술만 먹었다.
그렇게 돌부장과의 술자리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매일 이어졌다.
금요일 아침 몸이 지칠대로 지쳤다.
본인도 지쳤는지 김과장에게 내부문서 한 장을 건넸다. 사장보고까지 완료한 상태라며.
그 문서 내용인 즉, 신생 무역팀을 만드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주말에 고민해 보겠다고 말하고, 깊은 고민에 들어갔다.
고민 끝에 김과장은 잔류하기로 했다.
이게 바로 어떤 결과를 나을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박과장 왈 : 나야 너랑 같이 있으면 좋지만, 니가 덜 힘든쪽으로 선택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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